[캠퍼스 산책]김정은/軍복무가 그렇게도 싫을까

  • 입력 2005년 5월 31일 03시 10분


일반적으로 군대는 여대생들에게는 관심권 밖의 대상이다. 오빠나 남동생 또는 남자친구가 군대를 가게 되면 “무사히 다녀오라”며 걱정은 하지만 국방의 의무는 여자들과는 상관없는 남자들의 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 군대 문제가 최근 여대생 사이에서도 핫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새 국적법이 시행되기 전에 이중 국적인 어린 아들의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시키는 일부 부모들의 비뚤어진 자식 사랑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때문일 게다. “아무리 군대 가기가 싫다고 해도 그렇지 병역을 피해 보려고 국적까지 포기하다니”라는 비판 의식이 생겨났다. 전직 국방부 장관과 외교통상부 장관의 손자들까지도 국적 포기 대열에 포함됐다는 소식은 배신감과 허탈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사회적 비난을 감수해 가며 국적 포기라는 선택을 해야 할 정도로 이들에게 군대가 기피 대상이었을까. “과연 그럴까”라는 호기심에 ‘군 입대’라는 단어로 인터넷 검색을 해 봤더니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온갖 방법을 써서 병역을 기피하려는 사례가 난무하는 현실이라지만 군 생활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의견을 구하는 젊은이도 적지 않았던 것.

“24개월이 정말로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밝은 모습으로 군 입대를 하고 싶습니다.”

“군 생활을 잘하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한창 배울 시기에 닥친 2년간의 공백. 당연히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막 달려오다가 멈춰버린 느낌, 뒤처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군 복무를 마친 남자친구나 사회 선배들을 보면 ‘2년의 공백’ 동안 한층 성숙해졌다는 사실이다. 사회를 더 이해하게 되고 인간관계도 더 원만해지는 점들을 배우고 나온다면 2년의 군 복무가 그냥 낭비되는 시간은 아닐 것이다.

김정은 숙명여대 행정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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