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간부, 황장엽씨 책 가져가다 추방

  • 입력 2005년 6월 1일 03시 07분


통일부 관리관(1급) 출신의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간부가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소지한 채 개성공단으로 가려다 북측에 적발돼 2개월째 개성공단 출입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밝혀졌다.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상근이사인 A 씨는 3월 말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논문과 저서를 복사한 유인물을 소지한 채 개성공단에 들어가려다 북측 출입관리사무소(CIQ)의 소지품 검사에 적발됐다. 당시 북측은 내부 회의를 거쳐 당일 오후 A 씨에게 출입이 곤란하다며 나가달라는 뜻을 전했고, 그 후 A 씨는 공단 출입을 못하고 있다.

A 씨가 갖고 있던 유인물은 황 전 비서가 1980년대에 쓴 ‘프롤레타리아 혁명과 노동당 건설이론’ 및 그가 남측에 망명한 뒤 펴낸 ‘황장엽의 대전략-김정일과 전쟁하지 않고 이기는 방법’의 서문을 복사한 것.

A 씨는 “문제가 된 책은 체제에 반하는 내용인 ‘황장엽의 대전략’이었던 것 같다”며 “현재 재학 중인 학교에서 과제물로 준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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