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人이 작전중 대낮 음주운전…5세 유치원생 골목길 참변

  • 입력 2005년 6월 1일 03시 07분


작전 중이던 현역 사병이 대낮에 음주운전을 하다가 유치원생을 치어 숨지게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31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육군 모 부대 소속 앰뷸런스 차량 운전병인 공모 상병이 지난달 7일 오후 2시경 경기 성남시 신천동 골목길에서 유치원생인 5세 어린이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 상병은 이날 서울공항 주변에서 작전을 수행하다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경찰이 음주운전 여부를 측정한 결과 공 상병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소주를 반 병 정도 마신 수치인 0.079%로 나타났다.

구속된 공 상병은 “점심식사 후 앰뷸런스 차량에 뒀던 소주를 한두 잔 먹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 상병은 또 사고 당시 골목길을 운행 중이어서 시속 20km로 운전하는 중이었으나 유치원생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사고를 당한 유치원생이 자전거를 타다가 골목길에 넘어져 있던 상태에서 공 상병이 몰던 앰뷸런스 차량에 치였다”고 설명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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