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 염산면에서 양식업체인 유일수산을 운영하고 있는 임백용(林伯龍·48) 씨는 제10회 바다의 날(5월31일)을 맞아 1일 독도에서 새끼 돌돔 2만 마리를 방류한다.
20여 년간 양식업에 몸 담아온 임 씨는 1.5t 수족관 트럭 2대에 새끼 돌돔 2만 마리를 싣고 경북 포항을 출발해 울릉도에 도착한다.
넙치 종묘를 생산하고 있는 임 씨는 당초 새끼 넙치를 방류하려고 했으나 독도에 사는 수종이 아니어서 600만 원을 주고 새끼 돌돔을 구입했다.
또 2박 3일 동안 영광에서 독도까지 안전하게 수송하도록 산소주머니를 넣은 200개 비닐봉지를 준비하는 등 이번 행사를 위해 1000만 원의 사재를 털었다.
연안에서의 어류 방류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독도에서 방류 행사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 독도까지 산 채로 치어를 운반하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갖기까지에는 울릉군의 도움이 컸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가는 데 어업지도선을 내주고 바다 사정을 봐서 선상 방류행사를 갖도록 배려해줬다.
임 씨는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1996년부터 꾸준히 자치단체 등의 치어 방류행사를 지원해 왔다. 1998년 충남도의 바다의 날 행사 때 넙치 3만 마리를 기증하고 99년 경남 통영 한산도 앞바다에서 열린 영호남 화합 치어방류 행사에서는 5만 마리를 무료로 지원했다.
임 씨는 “독도는 명백한 우리의 국토이자 어민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라며 “어족자원 보호와 바다사랑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릴레이 방류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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