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은 이날 “모의평가는 11월 23일 실시되는 수능과 동일한 방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출제경향을 탐색하고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라며 “모의평가의 난이도와 문제점 등을 분석해 수능 출제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적표는 24일 통지하며 2차 모의평가는 9월 7일.
교육방송(EBS)은 “자체 분석 결과 영역별로 75∼80%의 문항이 EBS 수능강의 내용에서 출제됐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휴대전화 MP3 등 전자기기 반입을 금지하는 한편 답안지의 ‘필적 확인란’에 시나 금언을 자필로 쓰게 하고 필기구도 시험장에서 나눠 준 것만 사용하도록 했다.
▽영역별 출제 경향=언어영역은 길지 않고 익숙한 지문이 많았으나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많아 지난해보다 약간 어려웠다는 평가다. 비문학 분야는 △양성평등 △TV 토론회의 기능 △과학 지식의 생성과정 등을 다룬 지문이 다양하게 출제됐고 문학에선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 등 눈에 익은 지문이 다수였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지난해 수능부터 문학의 비중이 줄고 쓰기 영역의 비중과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쓰기는 구상의 과정, 개요작성, 퇴고 등 글쓰기의 전 과정과 다양한 글쓰기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리영역은 ‘수학의 유용성’을 강조하기 위해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 해결능력을 묻는 문항이 많았다. ‘가’형은 지난해보다 다소 쉽고 ‘나’형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가’형은 수학Ⅰ 12개 문항, 수학Ⅱ 13개 문항이 나왔고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등 3개 선택과목(각 5개)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나’형은 수학Ⅰ에서만 30문항이 나왔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창의적 문항은 적었지만 문장식 문항이 많아 당혹감을 느낀 수험생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문장형 문항을 수학적으로 해석하고 수학적 기본개념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어영역은 50개 문항 중 △듣기 말하기 17개 △독해 작문 33개로 어휘가 다소 쉬워지고 문법과 장문의 문항이 줄었다.
에듀토피아 중앙교육은 “문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속독 능력과 함께 문장을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회탐구에선 독도영유권, 부당노동행위, 의석률과 득표율을 비교한 선거제도 특성 등 다양한 문항이 출제됐다.
과학탐구는 교통신호등, 대기오염, 녹말 충전제, 심해자원, 흡연에 따른 생존 가능성, 지진해일, 판(板) 운동에 의한 기후변동이 소재로 등장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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