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 시설은 아파트나 상가, 학교, 공공시설 등에서 버린 생활 및 음식물 쓰레기를 전용 관로를 통해 집하장으로 운송하게 된다.
악취를 풍기는 문 앞의 쓰레기통이 아닌 우체통 투입구처럼 생긴 곳에 쓰레기를 버리면 진공 흡입기를 통해 관로를 따라 2∼3km 떨어진 집하장으로 자동 이송되는 방식이라는 것.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20년까지 송도국제도시 내 11곳에 이 같은 집하장을 설치하기로 하고, 1차로 올 2월 아파트 입주에 맞춰 2공구에 1만 가구분 쓰레기를 모을 수 있는 집하장 1곳을 개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아파트 건설업체 등이 설치비 분담문제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 공사 기간이 7개월 연장됐다.
또 이 시설이 9월경 완공되더라도 운영비 문제가 불거져 가동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송도국제도시를 관할하고 있는 연수구는 최근 공문을 통해 “기존 쓰레기 운송처리비용보다 5배 이상 더 드는 집하장 운영비를 보조해주지 않을 경우 다른 지역처럼 청소차량이 문 앞에 버린 쓰레기를 수거해오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한기용 송도계획팀장은 “국제도시의 품격에 맞는 청소시설이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해당 기관과 협상을 잘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설은 2000년 경기 용인시 수지택지지구에서 국내 첫 가동됐으며, 송도국제도시에 두 번째로 등장하는 것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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