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職 장사’ 38명에 40억 챙겨…대학총장-前부총장 구속

  • 입력 2005년 6월 3일 03시 17분


대구지검 특수부(부장 정상환·鄭祥煥)는 교수 채용 대가로 수십억 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경북 경산시의 A대 박모(49) 총장과 김모(46) 전 부총장을 2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A대 설립자인 박 총장은 재단이사인 김 전 부총장과 함께 2001년 6월 초 재단 사무실에서 S(34) 씨에게서 교수 채용 청탁과 함께 1억5000만 원을 받는 등 2003년 12월까지 38명에게서 39억8000여만 원을 수수한 혐의다.

검찰은 이들이 검찰조사 과정에서 “교수 채용 대가로 받은 돈을 대학건물 공사대금으로 썼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대학 설립 과정에서 로비자금으로 지출했을 것으로 보고 사용처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대는 2000년 2월 재단이 설립된 뒤 2003년 3월 개교했다. 현재 8개 학부 15개 학과에 5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재직 교수는 54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학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돈을 건네고 채용된 교수들의 형사처벌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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