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북도 농업기술원 산하 상주감시험장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처음으로 문경 등 일부 지역에서 감관총채벌레에 의한 피해가 확인된데 이어 올 들어 상주와 청도, 포항, 구미 등지의 감 재배지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감관총채벌레는 2000년 경남 창원지역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견됐는데 성충의 길이가 2mm 정도로 개미보다 적어 식별하기 어려우나 잎이 둥글게 말려 올라간 감나무는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벌레는 과수원 근처의 소나무나 삼나무 등에서 월동하고 5월 초순까지 감나무로 옮겨와 둥글게 말려 올라간 잎 안에 산란을 하는데 5월 하순부터 새로운 ‘1세대 성충’까지 가세해 잎과 어린 열매의 즙 등을 먹고 자란 뒤 6월 말경 월동지로 다시 이동한다는 것.
이 벌레에 감염된 감나무는 잎이 황록색을 띠다가 검게 변하고 심할 경우 떨어지며 열매는 황갈색의 반점이 남아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상주감시험장 허민순(許珉淳·40) 농업연구사는 “대부분의 농민들은 감관총채벌레에 의한 피해를 잘 알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 여부를 확인한 후 ‘이미다클로프리드 수화제’ 등 진딧물약을 뿌려야 이 벌레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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