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年 1000만원 수준…美대학 징검다리▼
캐나다는 미국 영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비자 발급도 까다롭지 않다. 유학허브 김순주 과장은 “학생비자 신청 시 부모도 동반비자로 갈 수 있어 동반 유학을 생각하는 학부모가 선호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 진출생들이 ‘징검다리’로 캐나다 유학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중3 딸을 캐나다에 유학을 보낸 김연자(45·서울 양천구 목동) 씨는 “미국은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 캐나다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미국 대학에 입학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제는 우리나라와 비슷한데 주에 따라 11∼13학년까지 있다.
보통 9월에 새 학년이 시작되기 때문에 1∼3월, 늦어도 5월 이전에 입학 수속을 마쳐야 한다.
주한 캐나다교육원 윤민옥 과장은 “캐나다는 만 6세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에 한국 학생이 캐나다 학교에 유학할 경우 한국에서보다 한 학년 높게 배정된다”며 “한국 학생은 적응력이 빠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공립학교는 정규 과정 외에 영어프로그램(ESL)을 개설해 외국인 학생이 영어를 배울 수 있게 하고 있다. 공립도 교육수준이나 시설이 좋아 사립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공립은 학비가 연간 800만∼1000만 원, 사립은 1000만∼2200만 원 정도다.
캐나다 대학은 고교 내신으로만 진학하지만 미국 대학 진학 희망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 등을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캐나다 밴쿠버에 고1 딸을 유학 보낸 이주형(46·경기 성남시 분당구) 씨는 “미국 대학에 보내려는데 캐나다에서 미국 입시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며 “비용도 큰 차이가 없어 처음부터 미국으로 보내는 게 나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은 영어 못해도 입학 가능해▼
호주는 초등학교 6년, 중고교 6년(중등부 7∼10학년·고등부11, 12학년), 대학 3∼6년으로 우리나라와 학제가 비슷하다.
새 학기는 1월에 시작하고 대부분 4학기제다. 유학생은 1, 4, 7, 10월 학기 초에 입학할 수 있다. 사립은 한 반 학생수가 20명 정도로 공립 25∼28명보다 약간 적다.
노블휴먼 교육컨설팅 정예진 상담실장은 “사립은 학비가 조금 비싼 대신 예체능 등이 다양하지만 교육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유학생은 1, 2년 영어 연수자가 대부분이고 공립을 많이 선택한다”고 말했다.
공립은 기숙사가 없어 친척집이나 홈스테이를 이용해야 한다. 시드니와 브리즈번의 공립 초등학교는 유학생을 아예 받지 않는다. 사립 초등학교는 기숙사 생활이 불가능하다.
18세 미만의 유학생은 단독으로 자취를 할 수 없다. 학교나 교육청이 소개한 후견인(guardian)의 관리하에 하숙을 하거나 3촌 이내의 친척집에서 거주해야 한다. 가디언을 맡은 친척은 영주권자, 시민권자 또는 학생보다 기간이 긴 비자가 있어야 한다.
입학자격은 토플 530점, 영국의 영어평가시험(IELTS) 5.5 이상. 대부분 6개월가량 영어연수과정(ELICOS)을 거친 뒤 정규과정을 밟도록 권장한다.
초등학생은 영어를 못해도 입학이 가능하다. 어학 연수만 하고 귀국할 경우 학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
학비는 공립이 연간 8000∼1만 호주달러(610만∼760만 원), 사립이 1만2000∼1만6000호주달러(915만∼1220만 원) 선. 기숙사나 홈스테이 비용 등을 합치면 공립은 2만 호주달러(1530만 원), 사립은 2만5000호주달러(1900만 원)가량 든다.
▼베이징 70여개 초중학교 절반 국제반 운영▼
중국의 성장 가능성, 저렴한 비용 등 유학의 장점이 많은 중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중국의 학제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인 추중(初中) 3년, 고교인 카오중(高中) 3년으로 우리와 같다. 공립, 사립, 국제학교가 있다. 2학기제로 9월에 1학기, 3월에 2학기가 시작된다.
사립과 공립 모두 연간 학비가 400만 원, 생활비까지 합치면 1000만 원 정도 든다. 국제학교의 학비는 연간 2000만 원 정도다. 별도의 취학비자를 받을 수 없어 주로 외교관이나 상사원 등 주재원 자녀들이 다닌다.
발해유학원 김훈희 원장은 “입학 절차가 까다롭지 않지만 명문 학교는 한국 학교 성적을 보는 곳도 있다”며 “한국에서 중상위권이면 명문 학교 입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경우 70여 개의 초·중학교가 외국인 수용 자격이 있고 이 중 절반 정도는 외국인만을 위한 국제반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수용 자격이 없는 학교에는 ‘취학비자(JW202)’가 발급되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학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학교는 입학 전 6개월간 중국어 언어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한어수평고시(HSK) 5, 6급 이상은 돼야 고교 졸업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학교는 기숙사가 있으며 월 20만원 정도 받는 외국인 전용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가 많다. 중국 거주 한국인이 운영하는 하숙집의 경우 월 60만∼70만 원 정도를 받는다.
지난해 아들(17)을 중국 베이징 4중학교에 입학시킨 이혜영(45·강원 속초시 교동) 씨는 “10년 뒤를 보고 중국에 유학시켰다”며 “비용도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사립-국제학교서 영어-중국어 배워 공립으로▼
“영어와 중국어를 함께 배울 수 있고 주변 환경이 안전해 만족해요.”
2월 아들을 싱가포르 국제학교 중1 과정에 입학시킨 김진숙(40·서울 강남구 삼성동) 씨는 “유해환경 단속이 철저해 아이들이 탈선을 해도 담배나 피우는 정도”라며 “한국과 가까워 자주 방문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학제는 초등 6년, 중등 4∼5년, 고등 2∼3년, 대학 3∼4년제. 공립, 사립, 국제학교가 있고 2학기제여서 1월 초와 6월 하순 학기가 시작된다.
공립 학비는 월 10만 원 정도로 학비와 생활비를 합쳐 1000만 원이면 충분하다. 사립은 학비가 연간 500만 원 정도여서 연간 1500만 원이면 된다.
국제학교는 학비가 연간 1000만∼1500만 원 정도이고 생활비까지 합치면 2500만∼3000만 원 정도 든다.
싱가포르관광청 양지선 씨는 “싱가포르는 영어와 중국어를 병용하는 이중언어 환경이고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중학생부터는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립에 바로 진학할 경우 수업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영어프로그램(ESL)이 있는 사립이나 국제학교에 다니다가 영어와 중국어에 적응되면 공립으로 옮기는 게 좋다.
신세기유학원 이진 원장은 “공립은 중국어 수업이 주당 20시간 이상인데 싱가포르 학생의 중국어 실력은 원어민 수준”이라며 “영어도 못하고 중국어까지 모르면 학교 수업에 큰 지장이 있다”고 말했다.
고교 졸업자격시험격인 ‘GCE 시험’을 통해 기술전문대학인 5개의 폴리테크닉과 3개의 종합대학 등에 진학한다. 유명 외국 대학 분교가 많고 다양한 학위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다.
미국 외 조기유학 국가 비교 | |||||
국가 | 뉴질랜드 | 캐나다 | 호주 | 중국 | 싱가포르 |
연간 학비 | 공립:750만 원 사립:1200만∼ 1500만 원 | 공립:800만 ∼1000만 원 사립:1000만∼ 2200만 원 | 공립:700만 원 사립:1000만 원 | 사립·공립:400만 원 국제학교:2000만 원 | 공립:100만 원 사립:300만∼700만 원 국제학교:1000만∼ 1500만 원 |
거주비 | 홈스테이:현지인 주당 15만 원, 한국인 25만∼30만 원 | 홈스테이:월 60만∼ 70만 원 | 홈스테이:현지인 주당 20만∼25만 원, 한국인 25만∼30만 원 | 기숙사:월 20만 원 한국인 하숙:65만 원 | 홈스테이·기숙사: 월 50만∼100만 원 |
연수목적 | 영어 연수, 현지 및 미국 대학 입학 | 영어 연수, 현지 및 미국 대학 입학 | 영어 연수, 현지 및 미국 대학 입학 | 중국어 연수 및 현지 대학 입학 | 영어, 중국어 연수 |
특징 | 대부분 학교가 ‘국제 학생반’ 운영 | 6세부터 초등학교 입학. 내신 중심 대학입시 | 국가서 유학생 관리 프로그램 운영 | 비용 저렴. 국제학생반 운영 | 비용 저렴, 안전한 환경. 중국어 수업 필수 |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홈스테이 주의할 점]문화差 알아야 가디언과 충돌안해▼
조기 유학에서 어떤 홈스테이와 가디언을 만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 대신 미성년인 학생을 보호하고 상담하기 때문이다.
어린 학생이 다른 나라에서, 그것도 남의 집에서 사는 게 쉽지가 않다. 문화적 차이까지 있어 10명 중 9명은 “예상보다 유학 생활이 힘들다”고 말했다.
홈스테이 할 때는 △컵라면 등 한국 음식을 자유롭게 먹지 못하고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것은 삼가고 △빨래를 해주지 않고 더운 물을 사용하는 것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인터넷에 오래 매달리는 것도 삼가야 한다.
대부분 홈스테이를 바꿀 때는 △학교에 1, 2주 전에 통보하고 △페널티를 물며 △학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옮기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한국 학생은 대부분 학교가 제공하는 ‘현지인 홈스테이’ 대신 ‘한국인 홈스테이’를 선택하는데 비싸고 영어를 배우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일부 가디언은 20∼30명을 직업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노스코트컬리지 전선호(18) 군은 “가디언은 영어를 잘해야 하며 가디언 비용에 수입을 전적으로 의지하는지, 얼마나 전문적인지 등을 고려하라”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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