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금 여전한 현충일…“김창룡 묘 이전하라” 시위

  • 입력 2005년 6월 7일 03시 06분


대전 국립묘지 두 표정민족문제연구소 회원과 민주노동당 당원 등 100여 명이 6일 대전국립묘지를 찾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유학성 씨의 묘소 앞에 놓고 간 조화를 부수고 있다(왼쪽). 이에 앞서 이들이 김창룡 육군 특무부대장의 묘소로 몰려가자 경찰과 군 관리병이 경비에 나섰다. 대전=연합
대전 국립묘지 두 표정
민족문제연구소 회원과 민주노동당 당원 등 100여 명이 6일 대전국립묘지를 찾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유학성 씨의 묘소 앞에 놓고 간 조화를 부수고 있다(왼쪽). 이에 앞서 이들이 김창룡 육군 특무부대장의 묘소로 몰려가자 경찰과 군 관리병이 경비에 나섰다. 대전=연합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회원, 민주노동당 당원 및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 등 100여 명은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묘지 정문 앞에서 육군 특무부대장이었던 김창룡(金昌龍)의 묘소를 이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장군묘역에 안치된 김창룡은 일본 헌병대에서 독립군을 잡아들이는 데 앞장선 친일파로 김구(金九) 선생의 암살 배후자”라며 “정부는 반민족 친일파의 묘를 하루빨리 파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창룡 묘소에서 ‘파묘(破墓) 퍼포먼스’를 벌이려고 했지만 경찰과 군 관리병이 제지하자 12·12군사쿠데타의 주역 중 한 명인 유학성(兪學聖) 전 의원의 묘소로 자리를 옮겨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이 놓고 간 조화 2개를 부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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