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시민과 약속한 ‘환승 할인제’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자 승객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인천지하철을 내려 30분 안에 시내버스로 갈아탈 경우 버스 교통카드 요금의 50%를 할인해 주는 환승할인제를 시행하고 있다.
당시 시는 시내버스를 탄 뒤 1시간 안에 내려 인천지하철로 갈아탈 때 지하철 요금의 50%를 깎아주는 방안도 시스템이 개발 되는대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2월에는 ‘시내버스→지하철’의 환승할인제를 늦어도 4월 1일부터 실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도 지키지 않고 있다.
인천지하철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 하는 시민들은 “시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상태”라고 꼬집었다.
시민 김영주(43) 씨는 “시민과의 약속을 너무 쉽게 어기는 것 같아 아쉽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을 위해 시가 적극적으로 개발업체와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승제도가 이렇게 ‘반쪽’에 그친 이유는 교통카드 시스템 개발회사와 인천시가 개발비용을 놓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기 때문.
새 교통카드 시스템 개발회사인 한국스마트카드㈜가 시스템 개발비(약 3억여 원)를 요구하면서 마찰이 생겨났다. 환승할인에 필요한 시스템 개발은 시의 요구에 이뤄진 만큼 개발비용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와 지하철공사는 “한국스마트 카드와 협약 당시 개발비 지급에 대한 회사 측 요구가 없었고, 나중에 어떤 식으로 정산할 것인지 명확하게 얘기된 게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 정영희(32) 씨는 “인천시가 지난해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대폭 올려놓고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행태를 이해하기 힘들다”며 “개발업체와 적극적으로 협상을 벌여 많은 이용객이 혜택을 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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