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인구는 지난달 말 37만 명을 넘어 현재 38만 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37만 첫 번째 시민은 지난달 27일 구미차병원에서 태어난 장대원(36), 박경분(33·여) 씨 부부의 남아.
김관용(金寬容) 구미시장은 이날 장 씨 부부를 방문해 꽃다발과 선물을 전한 뒤 “디지털 시대에 구미시를 이끌 인재로 키워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어머니 박 씨는 “구미 인구 38만 시대의 주인공으로 태어난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구미의 인구 증가세는 가파르다. 2001년 34만4000 명에서 2002년 35만 명, 2003년 35만6000 명에 이어 지난해는 36만5681 명으로 껑충 뛰었다.
이처럼 구미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많은 기업들이 입주해 왕성하게 활동 중인 ‘기업도시’이기 때문. 구미지역 기업들의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는 45억5000만 달러로 국내 무역수지 흑자(66억 달러)의 70%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총 272억 달러로 경북지역 수출의 82%였다. 이는 대구의 7배, 부산의 4배에 해당되는 것이다.
현재 조성 중인 4공단이 완성되면 구미의 인구는 물론이고 수출 실적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1970년대 초반 구미공단이 처음 조성됐을 때는 18만여 평에 불과했다.
구미공단 규모는 현재 750만 평으로 급성장했으며, 생산액은 47조 원으로 무려 800여배나 늘었다. 구미시는 인구가 계속 늘어날 것에 대비해 주민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역점 사업은 2008년까지 나무를 50만 그루 심어 구미를 ‘녹색도시’로 만들겠다는 것. 인구 50만 명을 예상하고 주민 1인당 나무 한그루씩을 심는다는 취지다.
김 시장은 “수출 500억 달러와 인구 50만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며 “구미를 전국에서 가장 푸르고 잘 사는 고장으로 가꾸도록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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