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와 농협은 ‘농촌 일손돕기 알선창구’를 만들고 자원봉사자들은 마늘이나 양파, 감자 수확은 물론 과수솎기와 밭작물 이식작업을 하면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남도 농정국 직원 40명은 8일 무안군 현경면 양학리 밭에서 마늘캐기 작업을 벌였다. 복지여성국 직원 50명은 함평읍에서 양파를 캐는 등 이날 하루 관광문화국, 의회사무처 직원 등 250여명이 일손을 도왔다.
2일부터 농촌 일손돕기 알선창구를 운영하는 전남도는 17일까지 전체 직원 1100여 명이 실 국별로 일손돕기에 나설 계획이다.
육군 제8332부대 장병 40여명은 7일부터 10일까지 함평군 대동면 강운리에서 마늘과 양파를 수확하고 보성경찰서 전경 30명은 7일 보성군 회천면 화중리에서 감자를 캤다.
전남도농업기술원 직원 45명도 3일 나주시 다도면 방산리 감나무밭 3000평에서 감 솎아주기 작업을 벌였다. 광주지검 장흥지청 직원들은 10일 장흥군 안양면 여곡리에서 매실수확에 나설 예정.
지난 3월부터 영농지원상황실을 설치한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매주 토요일을 ‘농촌 사랑 일손돕기의 날’로 정하고 전남본부와 시군 지부별로 일손돕기에 나서고 있다.
농협 함평군지부는 최근 사과 과수원의 작업시기를 놓쳐 안타까워하고 있는 함평읍 진양리 장광혁 씨(56) 농장에서 사과 열매 솎아내기 작업을 벌인 뒤 이 마을에서 양파 밭 폐비닐을 수거했다.
장 씨는 “일손을 구하기가 힘든데다 품삯마저 크게 올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농협 직원들이 도와줘 과수원 일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업체도 부족한 일손에 힘을 보태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은 1일부터 18일까지 매실 수확기를 맞아 직원 500여 명이 돌아가며 광양시 다압면 17개 마을에서 매실 따기 작업을 벌인다. ‘나눔의 토요일’ 행사일인 18일에는 농촌마을을 돌며 농기계 수리를 해주고 폐비닐을 수거할 계획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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