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의 최대 소유주인 대우자동차판매㈜가 105층 초고층빌딩을 중심으로 상업시설과 아파트단지를 신축하려 하고 있으며 특급호텔, 워터 파크, 아쿠아리움, 유희시설 등 6건의 민간투자사업이 최근 인천시에 제안됐다.
시는 인천발전연구원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으며 9일 중간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개발 계획=대우자판은 10년가량 자동차하치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30만 평 부지에 국내 최대 높이의 타워빌딩과 쇼핑몰,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세울 계획이다. 또 인근 사유지와 합쳐 6000가구분의 아파트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이 지역을 한데로 묶어 개발하도록 하기 위해 대우자판과 500평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법인 8곳, 개인 25명이 조합을 구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1930년대부터 운영되고 있는 기존 송도유원지(5만1000평) 주변과 흉물로 방치된 송도석산, 동양제철화학 유수지 등에서도 다양한 민간투자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우선 2개 업체가 송도석산 일대 4만여 평 개발에 뛰어들었다. D레저건설은 폭 250m 높이 25m의 인공폭포와 간이 골프장, 축구장을 갖춘 휴양시설을, D사는 객실 500실 규모의 고급 호텔 및 카지노를 각각 건립할 계획이다.
또 4개 업체는 영화관 예식장 스포츠센터를 갖춘 복합문화공간과 특급호텔(객실 400실), 대형수족관, 운동시설 등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시에 제출했다.
▽문제점=송도유원지 전체 부지 가운데 19%인 15만4800평만 개발됐고, 나머지는 자연녹지로 방치되고 있다.
대우자판 부지를 개발하려면 자연녹지에서 상업지와 주거지로의 용도변경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대우그룹은 1990년말까지 이 곳에 대규모 빌딩을 지어 본사를 이전한다고 공언했지만, 외환위기 이후 이를 백지화했다.
이와 관련해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은 최근 간부들과의 회의에서 “대우자판이 구상하고 있는 아파트단지 개발사업은 문제가 있다”며 신중한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이 추진되더라도 개발이익 환수, 주변 교통난 해소, 고도제한 등 풀어야 할 난제가 많다.
다른 민간투자사업들은 유원지 내에서 시설변경만 이뤄지면 별다른 문제가 없이 추진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일부는 시행 계획이 부실하고, 재원조달에 의문이 있어 인천시의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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