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청이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과 일반가정의 학생을 ‘마니또’로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심을 끈다. 마니또는 비밀친구, 수호천사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초 중 고등학교의 같은 반, 같은 학년 내에서는 얼굴을 모른 채 1대 1로 진행하는 비밀친구 놀이인 마니또 게임이 일반화 돼 있으나 이 같은 형식은 이례적이다.
금정구가 지난달 관내 중,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결과 부곡여중, 금정중 등의 중학생 43명(남 7명, 여 36명)과 동래여고 등 여고생 8명을 포함해 18개 중고교생 5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희락원, 남강아동복지원, 동성원 등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초등학교 1∼4학년의 남자 29명, 여자 22명 등과 마니또로 연결돼 이달 초 편지를 주고받았다.
마니또가 된 언니와 오빠, 형들은 마니또 동생들에게 10월까지 꽃, 인형 등을 선물하고 편지도 쓴다. 물론 익명이다. 시설아동들도 언니와 오빠, 형들에게 답례를 할 수 있다.
이들의 연결은 복지시설 측과 금정구청 사회복지과가 담당한다.
금정구는 10월 편지와 선물을 가장 많이 주고받은 5쌍을 우수 마니또로 선발하고 마니또 언니, 오빠, 형들이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자신을 공개하는 깜짝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참여 학생 가족을 시설아동의 후원자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정구 사회복지과 김수정(37·여) 씨는 “시설아동에게는 정서적 안정감을 선물하고, 일반학생에게는 어려운 아동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와 자원봉사 활동의 기회를 주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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