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首長 평균임기 3.6개월

  • 입력 2005년 6월 13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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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인 1395년(태조 4년) 지금의 서울시장 격인 초대 판한성부사(判漢城府使)가 임명된 이래 현재까지 모두 1427명의 서울시장이 재임했으며 평균 임기는 3.6개월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향토사학자 박희(朴熹·성균관 전학) 씨는 12일 “조선왕조실록 등 각종 자료를 검토한 결과 초대 성석린(成石璘) 판한성부사부터 현 이명박(李明博) 시장까지 모두 1427명이 서울의 수장을 지냈으며 평균 3.6개월간 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씨는 “초기에는 재임 기간이 길었지만 조선 중기, 후기에 각종 사화와 박해를 거치면서 단 하루 만에 자리가 바뀌는 일이 많아 평균 재임 기간이 짧아졌다”고 말했다.

역대 서울시장 자리에는 황희(黃喜), 맹사성(孟思誠), 이덕형(李德馨), 서거정(徐居正) 등 역사적인 인물이 상당수 거쳐 갔다. 숙종 23년(1697년) 한성판윤에 처음 임명된 이언강(李彦綱)은 평생동안 11차례나 더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종 26년(1889년)에 임명된 변규원(卞圭元) 한성부윤은 단 하루 만에 해임되기도 했다.

서울 수장의 직명은 판한성부사, 한성부윤, 한성판윤, 경성부윤 등 13차례나 바뀌었으며 서울시장이란 명칭은 1946년 미군정기 때부터 생겼다.

박 씨는 “조선시대에도 핵심 보직인 서울 수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지금처럼 당파 간의 견제가 심했다”며 “이것도 평균 재임 기간을 짧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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