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오피스텔 분양에 맞춰 작전세력과 부동산 이동중개업소인 이른바 ‘떳다방’이 몰려 활개를 치고 있지만 단속은 미지근하다.
▽과열 현장=㈜도시와 사람(대표 하창식)이 창원시 두대동에 건립 예정인 1060실의 오피스텔 ‘더 시티 7 XII(자이)’ 청약신청을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12일 오후 4시경부터 창원시 상남동 모델하우스와 인근 금융기관 주변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은 텐트를 치고 밤을 새웠다. 모델하우스와 금융기관 주변의 혼잡은 13일에도 계속됐으며 교통체증도 빚어졌다. 김해시 장유면 김모 씨(45)는 “13일 오전 4시부터 줄을 서 8시간 만에야 서류를 접수시켰다”고 말했다.
창원세무서와 창원시는 현장에 직원 30여 명을 배치했으나 떳다방들은 단속반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눈치였다.
▽왜 과열인가=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분양신청자들은 실수요자가 아니라고 봐야한다”며 “오피스텔이 남아도는 지역에 이처럼 많은 사람이 몰릴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성 자금이 집중됐다는 분석. 주거전용이 아닌 오피스텔이 주상복합 아파트처럼 알려진 것도 투기 과열을 상승시킨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도시와 사람은 그동안 오피스텔 명칭을 ‘더 시티 7’로 광고하다 최근 시공사인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XII(자이)’를 청약안내서와 홍보물에 추가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당초에는 ‘더 시티 7’이었으나 최근 분양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자이’를 추가했으므로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창원지역 부동산 가격의 폭등에 따라 아파트 거래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낮아 여유자금이 몰린 것도 경쟁이 심화된 원인으로 꼽힌다.
K부동산 관계자는 “전국에서 몰려든 작전세력이 분양권 사고팔기를 반복하면서 한 몫 챙기고 빠질 경우 웃돈을 주고 구입한 지역민들의 손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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