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현지 처녀를 신부로 맞아 합동결혼식을 올린 경북 예천지역 농민 16명이 신부를 남겨둔 채 14일 귀국했다.
이들 농민은 다음달 쯤 다시 베트남에 가 ‘결혼증빙서’에 사인할 계획인데 신부들은 절차를 밟아 당국의 허가증을 받은 후 8월경에야 입국할 수 있다는 것.
20세의 베트남 신부를 맞게 된 신태교(36) 씨는 “신부가 건강하고 성격도 쾌활한 것 같아 부모님도 좋아하신다”며 “가정을 꾸리게 됐으니 이제 벼와 고추 등 농사일도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예천군이 올해부터 추진한 ‘농촌 총각 가정 이루기’ 사업으로 베트남 신부를 얻게 됐다.
예천군은 올해 2월 희망자 신청을 받아 대상자를 선정한 뒤 7일 김수남(金秀南) 군수가 직접 인솔해 호찌민시로 갔다.
이들은 결혼 알선업체인 ‘행복한 사람들’ 베트남지사의 주선으로 베트남 처녀와 맞선을 보고 신부 가족과 상견례 등을 거쳐 합동결혼식을 치르게 됐다.
1인당 비용(여행경비 포함) 900만 원 중 절반은 개인이, 나머지는 예천군이 부담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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