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가치(매매가)에 비해 사용가치(전세금)가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뜻으로 이 때문에 일부에서 아파트 가격 거품론이 나오고 있다.
17일 국민은행이 내놓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13일 현재 서울의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47.7%로 일주일 전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은행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8년 12월 이후 가장 낮다. 집값 상승이 본격화되기 전인 2001년 12월(63.4%)보다는 15.7%포인트 낮은 것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은 42.2%로 강북권의 54.4%와 10%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였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탓에 56.7%로 낮아져 1999년 5월(56.2%) 이후 최저 수준이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金聖植) 연구위원은 “전세금은 실수요자만 참여해서 형성되는 사용가치인 반면 매매가는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기수요까지 가세해 생긴 가격”이라며 “매매가와 전세금의 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아파트 가격이 과대평가돼 거품이 끼었다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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