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 지역의 시장과 식당에서 유통되는 고래류 고기 10종, 113건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 한 결과 시료의 평균 총 수은 오염농도가 3.51ppm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우리나라에는 고래류 고기에 대한 총 수은 잔류기준은 없지만 참치와 심해어류를 제외한 어패류의 총 수은 잔류기준이 0.5ppm인 점을 감안하면 이 오염치는 심각한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수은의 잠정허용 주간 섭취량(PTWI)을 체중 1kg 당 0.005mg으로 정해 음식물로 인한 수은 섭취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분석대상 샘플의 57%인 64점은 총 수은 농도가 0.5ppm 이상이었고, 36점은 1ppm을 넘어섰다. 또 총 수은 농도가 2ppm을 초과한 고래류 고기도 18점이나 됐고 최고 155.6ppm까지 오염된 상괭이(동아시아 해역에서 서식하는 소형 고래류)의 간도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고래류 샘플에 대한 분석은 국제적 권위자인 일본 홋카이도(北海島) 의대 테츠야 엔도(園藤哲也) 교수가 맡았다.
환경운동연합은 “정부는 수은 오염 고래 고기에 대한 정밀분석과 함께 납, 카드뮴 등 다른 중금속 오염여부도 조사한 뒤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은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유일한 금속이며 중독 되면 뇌와 중추신경계, 신장 기능에 심각한 손상을 준다. 임산부와 어린이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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