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즈/인천 부평구 평화의료생활협동조합

  • 입력 2005년 6월 18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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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이 마치 동네 아저씨와 같아요. 골목길에서 마주치면 서로 안부 묻고, 길거리에서도 건강상담을 스스럼없이 하곤 합니다.”

인천 부평구 부개동과 일신동 일대 주민들은 경인전철 부개역 뒤편의 평화의료생활협동조합(www.medcoop.or.kr/inchon·032-524-6911)에서 근무하는 의사들과 한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다.

1400여 명의 주민들이 한 계좌 당 3만 원씩의 출자금을 내고 의료조합을 설립해 조합원과 의사들은 복지와 의료를 결합한 다양한 공동체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의료생협은 양·한방 의사 3명과 간호사 등의 의료진과 각종 건강검진 의료기기를 갖추고 있다. 또 요가 체조 취미교실과 봉사활동이 펼쳐지는 공간인 50평 규모의 ‘평화의 뜰’도 별관에 마련해놓았다.

주민 김옥란(42·주부) 씨는 열성 조합원으로 꼽힌다.

김 씨는 노인들을 보살피는 봉사활동에 자주 참여하면서 초중고생 자녀를 둔 조합원들과 ‘희망 엄마 모임’을 만들어 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회원들은 또 자녀와 함께 갯벌탐사나 환경기행을 떠나고, 영화 감상도 하곤 한다.

김 씨는 “가족들이 아플 때 바로 달려가 치료받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편하고, 의료생협을 중심으로 서로 격의 없이 지내니 동네 인심이 시골처럼 좋다”고 자랑했다.

이 의료생협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동네 노인 14명을 매주 화요일마다 병원으로 데려와 재활치료, 레크리에이션, 치료미술 등을 진행하는 ‘탁노(託老) 봉사활동’도 한다.

조합원이 2인 1조로 나눠 노인질환에 시달리는 40여명의 집에 찾아가 목욕서비스와 말벗 역할을 하는 방문 간병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평화의료생협 송영석 기획실장은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일반 병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종합검진을 받는 등 다양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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