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통계청이 발표한 ‘1970년대 이후 혼인 및 이혼 주요 특성 변동 추이’에 따르면 남성의 평균 이혼연령은 1970년 36.0세에서 지난해 41.8세, 여성은 31.0세에서 38.3세로 높아졌다. 늦게 결혼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오래 함께 살던 부부의 이혼이 늘어남에 따라 이혼연령도 높아진 것.
이혼 사유를 보면 부부간 성격 차가 2000년 40.1%에서 지난해 49.4%로 늘었다. 반면 2000년 8.1%를 차지한 배우자 부정은 지난해 7.0%로, 2000년 21.9%가 이혼 사유로 꼽은 가족 간 불화는 10%로 줄었다.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비율은 2000년 10.7%에서 2003년 16.4%로 급격히 늘었으나 지난해 14.7%로 다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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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의 이혼이 전체 이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1년 4.8%에서 지난해 18.3%로 23년 만에 3.8배가 됐다. 반면 5년 미만 함께 산 부부는 1981년 전체 이혼의 45.9%에서 지난해 25.2%로 급감했다.
결혼보다 일을 중시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결혼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초혼 평균연령의 경우 남자는 26.7세(1972년)에서 30.6세로, 여자는 22.6세에서 27.5세로 높아졌다.
만혼 풍조 확산으로 연령별 혼인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결혼 건수)이 20대는 계속 줄고 있는 반면 30대 이상은 꾸준히 늘고 있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율은 25∼29세는 1970년만 해도 126.1건이었으나 작년에는 57.1건으로 줄었고 30∼34세는 38.1건에서 44.4건으로 늘었다.
여자 역시 20∼24세는 131.5건에서 27.8건으로 줄었으나 30∼34세는 7.5건에서 24.1건으로 늘었다.
중장년층의 재혼이 늘면서 재혼하는 사람들의 평균연령도 남자는 39.0세(1972년)에서 43.8세로, 여자는 33.7세에서 39.2세로 높아졌다.
이병기 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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