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원 왜 안갚나” 고교생이 친구 때려 숨지게

  • 입력 2005년 6월 23일 03시 02분


‘단돈 4000원 때문에….’

빌려간 4000원을 갚지 않는다고 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고교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고교생은 경찰에 레슬링을 하다가 실수로 친구를 숨지게 했다고 거짓 진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A(16·고1) 군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로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군은 20일 오후 6시 50분경 광주 북구 운암동 모 초등학교 급식실 옆 빈터에서 같은 학교 친구인 B(16) 군의 가슴 등을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A 군은 사고 당일 수업이 끝난 뒤 같은 반 친구 3명과 함께 학교 인근 분식점에서 B 군에게 전화를 걸어 “일주일 전에 빌려준 4000원을 갚으라”고 요구했으나 B 군이 거절하자 말다툼을 벌였다. 이들은 인근 초등학교 앞에서 만나 급식실 옆 빈터로 갔고 친구들도 동행했다.

A 군은 “왜 돈을 갚지 않느냐”며 B 군의 가슴을 발로 찬 뒤 쓰러지자 3차례 걷어찼다. B 군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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