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고참들이 졸병 발 씻겨주며 “어려움 없냐”

  • 입력 2005년 6월 23일 07시 55분


22일 대구의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서는 이 부대 병장 100여 명이 이병과 일병 등 후임병 100여 명의 발을 씻겨주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선임병은 후임병들의 발을 씻겨주면서 “군 생활 적응에 어려움이 없느냐”, “가족과 편지는 자주 하느냐”는 등의 대화를 나눴다.

후임병들은 행사가 끝날 무렵 자신의 발을 직접 닦아준 선임병과 웃음꽃을 피우며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변진환(24) 병장은 “입대 후 욕설이나 가혹행위 등을 근절하기 위해 여러 번 행사를 했으나 이번처럼 가슴에 와 닿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이현수(20) 이병은 “솔직히 고참들이 발을 씻겨준다고 해 당황스러웠다”며 “무서운 이미지의 고참 손길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웃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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