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교장선생님과 인사를 나누면서 예절을 배워요. 기분이 좋아지고 친할아버지를 만나는 것 같아요.”
제자들의 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김 교장의 얼굴에서 제자 사랑이 넘쳐났다.
2000년 9월 교장이 돼 첫 부임한 인천 양사초등학교 때부터 김 교장은 매일 아침 제자들에게 애정을 쏟아 붓고 있다.
“아이들에게 가식 없이 다가가 자신들을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면 질서를 잘 지키고 예절을 아는 아이들이 됩니다. 그래서 솔선수범이 중요한 거지요.”
학부모 장민수(37) 씨는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일이나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에 교장 선생님은 항상 앞장서신다”며 “크리스마스 때 산타 복장을 하고 전교생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모습이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 교장의 이런 행동을 지켜 본 주변 사람들은 온라인, 오프라인할 것 없이 존경심을 표시하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인자한 모습으로 교문을 지키는 교장 선생님. 제자를 어루만지시며 질서와 예절을 몸소 가르치는 모습이 진한 감동을 줍니다.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선생님의 실천이 너무 존경스러워 이 글을 올립니다.”(어린이집 원장)
매일 아침 미니버스를 타고 이 학교 앞을 지나며 김 교장의 행동을 지켜본 한 어린이집 원장이 시 교육청 홈페이지 ‘칭찬 합시다’ 코너에 올린 글이다.
서울 전농초교 박성태 교사는 아이들을 데리고 경북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다가 작전초교 학생들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글을 올렸다.
박 교사는 “안압지에서 질서 정연하게 무언가를 적고 있는 작전초교 학생들을 보았다. 유적지마다 이리 저리 뛰는 다른 학생을 보면서 교육자로 안타까웠는데 작전초교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교육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새삼 느꼈다”는 글을 올렸다. 1964년 인천교대(1회)를 졸업한 뒤 경기 연천군 군남초등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은 김 교장은 논현초교와 동산중, 인천고를 나온 인천 토박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