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양구 파로호 물고기 떼죽음

  • 입력 2005년 6월 29일 0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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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 최상류의 청정호수인 강원 양구군 파로호에서 최근 물고기가 떼죽음을 하자 어민들은 상류의 대규모 수중보 공사와 골재채취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28일 어민들에 따르면 양구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양구읍 고대리 파로호 상류지역에 인공습지 조성을 위한 길이 142·9m, 높이 14·4m 규모의 수중보(저류 조) 설치공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장에서 최근 콘크리트 작업을 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하고 있다는 것.

특히 가뭄이 심했던 최근에는 공사장 하류 1km까지 죽은 고기가 떠올라 파로호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많은 어민은 어획량이 줄어들어 생계에 타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파로호 어촌계 간부 김 모(47) 씨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4월부터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작업이 실시되면서부터 물고기가 떼죽음을 하기 시작했다”며 시급히 원인을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청정환경연구소 이용진 소장은 “청정지역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원인이 있다”며 “수질검사를 실시해 원인을 밝히는 등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양구군 관계자는 “공사를 하면서 오염원 차단에 노력하고 있으나 어민들이 피해를 주장하는 만큼 물고기 폐사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공동으로 수질오염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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