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 한준호(韓埈晧) 사장은 2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건물을 서울지역본부로 활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며 “정부 판단에 따르겠지만 매각보다는 보유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강남의 노른자위 땅으로 가치가 2조 원이 넘어 매각이 쉽지 않은 데다 서울지역본부 산하 12개 지점 직원 1500명을 이 건물로 모으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추병직(秋秉直) 건설교통부 장관이 27일 “이전하는 공공기관은 예외 없이 모든 토지와 건물을 팔아야 한다”고 밝힌 원칙에 정면으로 반대한 것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aT센터)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본사를 경기지역본부 건물로 활용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며 정부의 사옥 매각 요구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건교부 손명수(孫明秀) 공공기관 지방계획과장은 “정부 방침을 무시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는 등 법적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모든 압력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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