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벤처기업 집적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분당벤처타운이 최근 문을 열고 세계적인 첨단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 국내 벤처업체들의 분당행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외 유수 업체들 잇따라 입성=전철 분당선 정자역에 위치한 분당벤처타운은 연구인력 숙소인 3개동과 업무빌딩 2개동 등 5개동에 연면적 7만500여 평에 달하는 규모. 이 중 경기도와 성남시가 보유한 1만1000평(업무빌딩 1개동)에는 인텔 연구개발(R&D)센터(반도체개발)를 비롯해 지멘스 메디컬 R&D센터(의료장비 연구), 내셔널 세미컨덕터 디자인센터(반도체 디자인), 액세스텔 R&D센터(무선 통신반도체 기술개발) 등 각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이 입주를 준비 중이다.
경기도는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의 보안시스템과 네트워크 연결성, 서울과의 교통접근성 등이 세계적 기업들을 불러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나머지 업무빌딩에는 SK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SK C&C와 네이버를 운영하는 인터넷업체인 NHN이 이달 중에 입주한다. NHN은 2008년 분당에 사옥을 직접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다산네트웍스가 야탑동 분당테크노파크에 공장을 짓고 무선통신단말기 제작업체인 피델릭스가 서현동에 입주하는 등 코스닥 등록업체들도 속속 분당행을 선택했다. 외국계 기업 중에는 반도체기업 ARM과 한트로가 국내 사무소를 분당에 설치했다.
분당에는 이미 KT, 포스데이타, SK텔레콤 네트워크연구원, 삼성SDS, 휴맥스, 정소프트, 터보테크연구소, 파인디지털 등 크고 작은 IT업체들과 전자부품연구원(KETI),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 코리아디자인센터 등 관련 기관들이 둥지를 튼 상태다.
▽분당의 매력=강남과 가깝고 교통 여건이 좋다. 경부고속도로와 분당∼수서, 분당∼내곡 고속화도로와 전철 분당선으로 인해 강남과는 20분 거리다. 또 서울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와 대규모 오피스텔 신축으로 생겨난 주거공간도 유인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20만 평 규모의 판교IT업무단지가 들어서면 업체들 간의 정보교환과 네트워크 환경 등이 더 개선되고 첨단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전망이다.
성남시는 “세제혜택 지원과 벤처육성촉진지구 지정, 벤처빌딩 신축 등을 통해 첨단기업을 유치해 왔다”며 “시 전체적으로 400여 개의 업체 중 대다수가 여건이 양호한 분당에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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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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