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고기리 동막천 상류 낙생저수지에 들어설 예정인 수상골프연습장의 허가를 취소하라며 인근 주민들과 학생들,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용인환경정의와 분당환경시민모임 등 시민단체와 중고교 통합형 대안학교인 이우학교 학생들, 고기리 주민 등 150여 명은 2일 낙생저수지 상류 공터에서 ‘낙생저수지와 동막천 살리기 운동본부’ 발족식을 가졌다.
동막천은 용인 광교산 자락에서 시작해 낙생저수지, 이우학교 앞을 거쳐 성남시 분당 탄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연장 6km의 하천.
이들은 “수상골프연습장이 들어서면 쇠오리 왜가리 등 철새와 두꺼비 너구리 등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저수지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용인시는 골프연습장 허가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우학교 고교 1, 2학년생 20여 명이 주축이 된 환경동아리는 수상골프연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고 올해 초부터 수질분석 등 ‘동막천 살리기’ 생태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동아리 회장 진현아(17·고2) 양은 “낙생저수지는 아파트와 전원주택의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된 용인 서북부 지역의 얼마 남지 않은 생태보고”라며 “죽어 가는 동막천과 탄천을 살리기 위해서도 골프장은 안 된다”고 말했다.
용인환경정의 고정근(31) 부장은 “이 골프장은 도시공원 조성사업이라는 명분 아래 사전 환경성 검토조차 받지 않았으며 용인시가 사실상 민간업자에게 수익을 보장해 준 특혜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골프장 설치 반대 서명운동과 낙생저수지 일대 생태조사, 관계기관 간담회 등을 전개할 방침이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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