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녹지사업소는 3일 “2010년부터 서울시내 종로, 을지로 등 도심부를 중심으로 플라타너스 가로수를 10년생 개량 무궁화나무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지사업소는 이를 위해 ‘2010년 무궁화 가로수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4월부터 경기 남양주시 사릉 양묘장 1000여 평에 3년생, 5년생 무궁화나무 2000여 그루를 개량해 가로수용으로 키우고 있다.
개량 무궁화는 기존 무궁화가 크기가 작고 잔가지가 많아 가로수용으로는 부적합하기 때문에 잔가지가 적고 높이도 5m 이상 되도록 키우는 것이다.
녹지사업소 측은 “8∼10년은 돼야 가로수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이가 된다”며 “3∼5년생이 충분히 자라는 2010년이 되면 교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상기(洪相基) 녹지사업소 양묘과장은 “서울에는 나라꽃인 무궁화가 가로수로 심어진 곳이 없다”며 “개량 무궁화는 가로수처럼 위쪽에만 잘 자라도록 만들어 가로수로 손색이 없으며 수명도 다른 가로수처럼 60년 이상”이라고 말했다.
홍 과장은 “일반 가로수에 비해 가늘다는 단점이 있지만 거리환경에 맞춰 여러 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무궁화나무 3그루를 한 단위로 하여 가로수로 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궁화나무에 진딧물이 잘 달라붙는 것에 대해서도 일반 가로수처럼 일년에 3∼5차례 진딧물 약을 쳐 주면 문제가 없다고 홍 과장은 설명했다.
개량 무궁화는 2010년부터 새로 만드는 도로에 심거나 오래돼 제거해야 하는 가로수를 우선으로 대체하며 이후 매년 2000그루(14km 구간)씩 추가로 심게 된다.
한편 녹지사업소는 8월 5일부터 20일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광복 60주년을 맞아 무궁화 200여 종 총 1500그루를 전시할 예정이다. 이날 가로수용으로 사용될 ‘개량 무궁화’도 전시된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