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은 3일 “공무원들에게 ‘쉴 땐 쉬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여행한 것”이라며 “재난 상황은 그때그때 보고받고, 대책이 필요할 때는 지시를 해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물불 안 가리고 라운딩하는 李총리’라며 낙산사가 전소된 지난 4월5일 강원지역 대형 산불 때 골프를 친 것을 싸잡아 비난했다.
특히 집중호우로 농사를 망친 30대 농부가 지난 3일 침수된 비닐하우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이해찬 총리가 골프칠때 고인은 지옥을 오락가락 했다니.(대한민국인)”
“너희들 ‘굿샷’ 소리 지를 때 백성들은 큰 비에 지붕 안 무너질까, 둑 안 무너질까 한숨소리 깊어지고, 너희들 골프치느라 이마에 땀방울 맺힐 때 백성들의 머리로 빗물 방울 쏟아진다.(bandoksl)”
“수해가 나든 불이 나든 국민이야 고통을 받든지 말든지 나만 즐거우면 되는 건가(ja5103)”
시민단체 활빈단도 4일 “전방 총기 사고 희생 장병 영결식이 열린 지난 25일 전 공무원에게 골프 금지령을 내린 이 총리가 솔선수범은 커녕 매 맞을 짓만 자초해 공직사회 영을 흐려놓고 있다”며 총리공관으로 자책용 회초리를 보냈다.
한나라당 정양석(鄭亮碩)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수해 중 골프를 친 총리는 사과하라”며 “국무총리가 고작 주 5일제 시범을 보이기 위해 나라에 수해가 나 아우성인데 프로 골퍼 대동하고 골프를 친단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민노당 이선근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도 “이 총리가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며 “주5일제 확대 실시에도 불구하고 노동자 10명 중 7명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2류 인생’이 되고 있다는 걸 모르나 보다”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이 총리는 지난 2일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 이기우(李基雨) 총리비서실장, 여자 프로골퍼 송보배(19) 씨와 함께 제주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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