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가 하회마을(중요민속자료 122호)과 하회별신굿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69호)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 ‘외교전’을 펼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안동시 관계자들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각국의 중요 문화재를 세계유산으로 등록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유네스코 해리티지센터의 프란시스코 반다린 센터장과 문화교류 협정을 맺었다.
이 자리에서 유네스코 관계자들은 하회마을 등을 세계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안동문화의 특징적 가치를 지구촌에 체계적으로 홍보하고 △세계인들이 안동문화의 가치를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동시는 유네스코 산하 비정부기구(NGO)인 국제민간문화예술교류회(IOV) 총회가 9월 28∼30일 지역에서 열리는 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IOV 안동총회에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만큼 이들을 통해 세계문화유산 등록 전략을 전방위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IOV 총회 참석을 희망한 인사는 199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동티모르의 벨 주교를 비롯해 60개국 140여명. 총회 때까지는 100여 개 국가에서 각계 인사들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총회 때에는 참가 인사들을 대상으로 안동의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선언하는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하고 돌아온 김휘동(金暉東) 안동시장은 4일 “지역의 문화유산은 세계문화유산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유네스코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하회마을 등이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현재 128개국 754건인 것으로 집계돼 있다. 국가별로 보면 스페인 37건, 이탈리아 36건, 중국 29건, 프랑스 27건, 영국 25건, 인도 24건, 미국 18건, 일본 11건 등이다.
국내에서는 1995년부터 석굴암과 불국사,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등 7건이 등록됐다.
유네스코는 1978년부터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돼야 할 가치가 높은 유산(문화, 자연, 복합유산)을 선정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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