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자학회와 고려대 철학과, 한국사상사연구회는 9일 오후 2시 고려대 문과대 132호실에서 ‘경로 이상은 선생의 동양철학과 그 위상’을 주제로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경로 선생은 1905년 함경남도 정평에서 출생, 한학을 배우다 동양철학에 심취해 16세에 중국유학을 떠나 1931년 베이징(北京)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귀국해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대에서 동양철학을 가르치기 시작한 선생은 36년간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
그는 1960년 4·19혁명 때 서울지역 교수들을 소집해 시국선언문을 기초했으며 가두시위에 앞장섰다. 5·16군사정변 이후 민정이양 약속이 이뤄지지 않자 이를 비판하는 ‘박정희 씨에게 부치는 글’을 발표한 실천하는 지식인이기도 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윤사순 고려대 명예교수가 ‘경로 선생의 생애와 업적’, 김병채 한양대 철학과 교수가 ‘경로의 중국철학사 연구 경향’, 김낙진 진주교대 교수가 ‘경로의 한국철학 연구와 그 특징’을 발표한다.
윤 명예교수는 발표문에서 “선생은 인(仁)사상의 휴머니즘적 해석을 통해 서구모방의 근대화 또는 산업화의 폐단을 예방하려 했고, 맹자류의 위민(爲民) 민본(民本) 사상의 확충을 통해 민주화를 실천하려 했다”면서 “그는 기당 현상윤(幾堂 玄相允) 다음으로 현대 한국이 낳은 신(新)유학자”라고 평가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