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은 지난달 28일 입원한 노숙자 이모(50대 중반 추정) 씨가 가지고 있던 비닐 쇼핑백에서 현금 2761만 원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씨는 부산 중구 남포동 모 은행 앞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다 쓰러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행려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씨는 “30여 년간 남포동에서 구걸을 해서 돈을 모아 낮에는 안고 다니고 밤에는 베고 잤다”며 “잔돈이 모이면 은행에 가서 1만 원짜리로 바꿔 한 푼도 쓰지 않고 지금까지 간직했다”고 말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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