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사람]충북도청 도로과 임헌동씨

  • 입력 2005년 7월 6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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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청 도로과에 근무하는 임헌동(林憲東·46·토목주사) 씨는 예산낭비를 줄이고 도(道) 살림살이에 큰 보탬을 주는 ‘특허맨’으로 불린다.

충주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1987년 공직에 입문한 임 씨는 도로공사와 관련해 다양한 특허를 받아 충북은 물론 전국의 지자체 공사현장에 접목시켜 예산을 줄이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임 씨는 지난달 절토면과 성토면에 시공하고 있는 비탈면의 접착력이 떨어져 식물이 뿌리를 쉽게 내리지 못하는 단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접착성 도로 비탈면 녹화공법’을 개발, 특허 등록했다.

절토면과 성토면에 골을 파고 고정핀과 장착핀을 기본의 2m보다 촘촘한 0.9m간격으로 박은 뒤 흙과 거름, 종자 등 식생 기반제가 쉽게 부착될 수 있도록 특수 식물성 접착제를 부엽토에 섞어 섬유망에 붙였다. 떼를 입히는 기존 방식과 달리 식물이 죽는 일이 거의 업다.

충북도는 이 공법을 경영수익사업으로 채택, 관련 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정액을 받은 뒤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그는 이에 앞서 2003년 4월 교량 슬래브 바닥에 작은 구멍을 뚫은 뒤 철망(wire mesh)을 이중으로 설치하고 그 위에 포장을 해 슬래브 면의 물고임 현상을 방지하는 ‘교면 침투수 처리 구조’ 공법을 개발, 특허를 받았다.

이 공법은 영동군 심천교와 용암교 가설 공사 등에 도입, 교량 내구성을 높이고 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2001년에는 소형 파쇄기를 이용, 건설폐기물을 잘게 부숴 도로공사 성토자재로 재활용토록 하는 ‘건설폐기물 활용 방안’을 마련, 10억 원대의 예산을 절감해 감사원에서 전국 공무원들을 상대로 사례발표를 했다.

현재 가드레일 충격 흡수 장치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임 씨는 “업무나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이나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자체 예산 절감과 수익을 늘리기 위해 연구를 계속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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