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원들, 남태평양 키리바시에서 청소년 성매매

  • 입력 2005년 7월 7일 03시 09분


남태평양의 도서 국가인 키리바시 섬에서 한국인 선원들이 현지 청소년을 상대로 성 매매를 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청소년위원회와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ECPAT-KOREA)는 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한국인 선박이 주로 정박하는 키리바시 섬에서의 아동에 대한 성 착취 실태 조사결과 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 선원들을 상대하는 여성을 지칭하는 ‘코레코레아’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고 이 때문에 키리바시 정부가 2003년 한동안 한국 어선 정박을 금지했을 정도로 한국인에 의한 성 매매가 만연해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발간된 아동의 상업적 성 착취 관련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보고서 초안에는 한국이 키리바시 등 남태평양 도서국가에서 아동 인권 가해국 사례로 포함됐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성 매매 여성이 존재하지 않았으나 한국 어선 정박을 계기로 배 안에서 혹은 한국인 대상 바(Bar) 등에서 처음으로 ‘성 산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청소년위원회는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해 한국인 선원에 대한 성 매매 방지 교육을 강화하고 국제 비정부기구(NGO)와 공동으로 코레코레아 및 코레코레아 2세에 대한 지속적 보건조사 및 의료·교육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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