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거리의 예술가여, 청계천으로 오라

  • 입력 2005년 7월 9일 03시 26분


서울 청계천이 프랑스 파리나 영국 런던의 지하철 통로처럼 거리예술의 메카로 태어난다.

서울문화재단 유인촌(柳仁村) 대표는 8일 “청계천 개통 이후 청계천 주변에서 각종 공연을 펼칠 ‘청계천 아티스트’를 다음 달 오디션을 통해 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선발된 50여 팀의 아티스트들은 청계천을 따라 조성된 공간에서 무용, 음악, 연극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거리예술가(Busker)의 공연이 벌어지는 장소는 모전교, 광교, 장통교, 세운교 등 청계천을 따라 세워진 다리 위아래와 주변에 조성될 수변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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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축제 기간인 10월 1∼3일에는 오간수교 수변무대에서 패션쇼가, 비우당교 주변 수변무대에서는 현대무용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또 청계천변 10여 곳에 50∼500여 명이 모여 앉을 수 있는 쌈지공연장이 생겨 연극, 마술, 퍼포먼스, 노래 등 각종 공연이 열린다. 광교, 수표교 등 다리 위에서는 다리밟기, 연날리기 등 민속놀이, 전통 행사가 열린다.

청계천 거리 공연활동을 원하는 사람이나 단체가 오디션을 통과하면 공연 장소와 시간을 배정받아 활동하게 된다. 거리 공연은 평일에는 점심 저녁 식사시간을 위주로, 주말에는 오후 시간을 중심으로 하루 3, 4차례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지하철의 거리예술가처럼 시민이 공연자에게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전달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일정 기간 거리예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력이 검증된 거리예술가들을 위해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거리예술문화 축제’도 열기로 했다.

이번에 시행되는 거리예술 공연은 프랑스 파리와 영국 지하철 내 거리예술가 제도가 모델이 됐다. 이들 나라의 경우 매년 실력 있는 예술가를 공개모집으로 선발한 뒤 지하철 내 일정 구역에서 공연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서울문화재단 이건왕 문화사업부장은 “올해 프랑스 파리지하철의 경쟁률이 100 대 1일 정도로 거리예술가끼리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며 “이렇게 실력이 검증된 예술가들이 파리를 문화도시로 꽃피우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형화된 무대 공연에서 탈피해 누구나 언제라도 와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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