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대학생 명예교사제 적극 검토를

  • 입력 2005년 7월 9일 08시 18분


결선투표까지 갔던 인천시교육감 선거가 막을 내렸다. 인천시교육감은 책임이 막중한 자리다. 427개의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1만9860명의 교사, 45만여 명의 학생, 3000명에 육박하는 교육청 직원, 1조6250억 원의 예산 등을 미루어 볼 때 그렇다.

초중등 교육정책의 집행자인 교육감이 어떤 교육시스템을 도입하느냐에 따라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들이 내건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초중고교와 대학간의 연계, 대학생 교사제 활용, 사이버 교수학습지원센터 설치 등의 공약이 눈에 띈다.

이미 부산시교육청이 비슷한 제도를 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고 서울시교육청도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인천에서는 올 상반기 모 중학교에서 사범대학생을 추천받아 명예교사로 임명한 후 ‘방과 후 학습지도’를 실시한 바 있다. 방과 후 학습지도를 받은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명예교사로 참가했던 대학생 모두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인천시교육청도 대학생 명예교사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인천에는 경인지역 유일의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이 있다.

또 예비교사들에게 현장 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실습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 명예교사로 참가하는 예비 교사들에게 교육실습 학점을 부여하고 약간의 장학금을 준다면 지원자가 넘쳐 날 것이다.

초중고생 입장에서는 대학생 명예교사에 대해 선생님, 오빠, 언니와 같은 친근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방과 후 학원에 가는 대신 학교에서 직접 수업을 받을 수 있어 여러모로 편리할 것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한 마디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제도라고 볼 수 있다. 비록 낙선된 후보들의 공약이지만 인천교육정책에 반영되길 바란다.

홍득표 인하대 사범대학장 hongdp@in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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