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애인이 바람피운다”…한달 넘게 감금-집단폭행

  • 입력 2005년 7월 13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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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만난 여성 동성애자 8명이 다른 여성과 사귄다는 이유로 자신들과 관계를 맺어 온 20대 여성을 감금, 집단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자신들과 관계해 온 J(21·여·무직) 씨를 자취방에 감금해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12일 S(19·K대 1학년), K(22·무직) 씨 등 여성 동성애자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C(16·B고 2학년) 양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초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만나 동성애를 해 온 이들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 달여 동안 S 씨의 자취방에 J 씨를 가둔 뒤 온몸을 묶고 담뱃불로 허벅지를 지지거나 각목으로 때려 전치 12주의 상처를 입히고 현금 63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J 씨에게 “현금 700만 원을 구해 오지 않으면 사창가에 넘기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우리와 동성애를 하면서 다른 여성을 사귀는 것은 정조를 지키지 않는 것”이라며 감금된 J 씨에게 수시로 음란 행위를 강요하며 학대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 이들은 J 씨에게 화장실도 보내지 않고 방바닥에 용변을 보게 한 뒤 이를 먹게 했으며, 담뱃재를 탄 물을 강제로 마시게 하는 등 엽기적인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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