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 첫 화면 중 눈에 띄는 기사를 클릭하게 되는데 그게 대부분 연예기사죠. 이젠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연예뉴스를 조회하는 것 같아요.”
○연예 조회수>정치+경제+사회 조회수
인터넷 광고업체 나스미디어가 3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누리꾼(네티즌)의 85.7%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얻는다.
본보가 인터넷 조사기관 코리안클릭(www.koreanclick.com)에 의뢰,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점유율 기준으로 국내 3대 포털 사이트로 꼽히는 다음(39.2%) 네이버(32.91%) 야후코리아(8.48%)가 전체 인터넷 뉴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80.59%. (6월기준)
일부 포털 사이트의 점유율 독과점 못지 않게 누리꾼들이 보는 뉴스의 종류도 편향돼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보는 뉴스 중 연예뉴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 코리안클릭 조사에 따르면 2005년 1∼6월 다음, 네이버, 야후코리아의 뉴스 서비스에서 연예뉴스 조회 수(42억6777만2430)는 정치, 경제, 사회 뉴스 조회 수를 합친 건수(40억9150만8963)보다 많았다.
○정보 편식, 무엇이 문제?
언론학자들은 한국의 미디어 환경에서 포털 사이트 뉴스가 기사를 모아주는 ‘전달자’ 역할을 넘어 네티즌의 뉴스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저널리즘의 한 주체로 변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신문사, 방송사 등 기존 언론사가 고른 정보들을 다시 선별하는 포털 사이트의 ‘제2차 게이트키핑(Second Gatekeeping)’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
주요 포털 사이트 모두 첫 메인 페이지 뉴스섹션에서 정치, 사회, 경제 등의 기존 뉴스 구분을 없애고 연예, TV소식 등 연예 기사를 위주로 하위 검색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또 메인 페이지 뉴스 섹션 중 신문의 1면 기사같이 주목도가 높은 ‘사진 기사’는 연예 기사인 경우가 많다.
9, 10, 11일 3일간 다음, 네이버, 야후코리아 3대 포털 사이트에 실린 뉴스 중 조회 수 3위 안에 드는 뉴스를 분석하면 이 중 절반이 넘는 14개가 연예뉴스다. ▶표 참조
포털 사이트 연예뉴스의 양적인 치우침도 문제지만 뉴스 내용이 지나치게 가십성이거나 확인되지 않은 소문 등을 다루는 것도 생각해 볼 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장동건, 최지우 결혼설이 포털 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확산돼 당사자들이 해명에 나선 해프닝이 한 예.
○포털 사이트 저널리즘?
전문가들은 포털 사이트 뉴스 소비에서 드러나는 정보편식증이 △시민들의 건강한 저널리즘을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감소시키고 △사실과 소문의 경계를 불분명하게 해 저널리즘의 취재 질을 떨어뜨리며 △전체적인 언론 매체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킨다고 지적한다.
김무곤(신문방송학) 동국대 교수는 “포털 사이트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다 보니 자신들을 저널리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하루 1000만 명 이상이 포털 사이트를 방문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편집은 그 자체로 엄연히 저널리즘 행위”라며 “연예, 선정적 뉴스를 지양하고 전문적인 뉴스 게이트키퍼를 양성하는 등 포털 사이트 뉴스를 저널리즘의 위치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3개 포털사이트 7월9~11일 조회수 3위권 기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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