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은 12일 “최근 한국투명성기구 부산지역본부와 공동으로 부산시내 20개 중고교생 19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77.5%의 학생들이 우리 사회가 부패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20년 뒤 부패의 정도에 대해 41.5%의 학생은 ‘오히려 심해질 것’, 35.8%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학생은 9.7%에 불과해 미래의 한국사회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었다.
뇌물과 부정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61%가 ‘법을 어겨도 처벌받지 않거나 처벌이 가볍기 때문’, 24.2%는 ‘법을 지키면 자신만 손해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해 많은 학생들이 우리의 법질서가 위기상황인 것으로 인식했다.
부패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청소년들의 준법의식은 높지 않았다.
‘아무도 보지 않으면 법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응답한 학생이 37.6%에 달했고, ‘뇌물을 써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는 대답도 24.1%나 됐다.
또 ‘물질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면 도덕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와 ‘감옥에서 10년을 살아도 10억을 벌 수 있다면 부패를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각각 16.7%와 15.2%로 나타났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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