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종로 일대=삼계탕은 원래 계삼탕이었지만 인삼이 대중화되고 외국인들이 인삼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면서 삼을 높게 쳐 명칭이 바뀌었다고 한다.
보통 흰 살 닭을 이용해 만드는데 이보다는 오골계로 만든 것을 더욱 귀하게 여긴다.
광화문과 서소문에 있는 ‘고려삼계탕’은 복날이면 100m 이상 줄을 서야 간신히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하며 복날 하루 동안 4000여 마리의 닭이 사라진다.
49일 된 수탉(연계·軟鷄)만을 사용해 고기가 부드럽고 3시간 이상 고아 국물도 담백하다는 평.
오골계탕도 그만인데 동의보감에 따르면 오골계는 풍을 예방하고 여성의 산후조리에 좋으며 늑막염과 노이로제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단골집으로 알려진 ‘토속촌’은 각종 견과류와 30여 가지의 약재를 넣고 끓인 삼계탕으로 유명하다. 대통령이 직접 와서 먹은 것은 한번이지만 요즘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직원을 시켜 포장해 간다고 한다.
호불호(好不好)가 심하기는 하지만 영양탕(보신탕)도 여름철에는 제격.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뒷골목 ‘버드나무집’, ‘삼미’와 무교동 ‘재령집’, 종로3가 ‘유성집’(02-765-0807) 등이 유명하다.
▽여의도 일대=1847년 프랑스 선교사 달레는 저서 ‘조선교회사’에서 “조선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는 개고기이다”라고 술회했다.
여의도 일대에서 영양탕은 하남빌딩 지하에 있는 ‘대문집’과 유니온타워의 ‘농촌’이 유명하다. 대문집은 방송가 근처라 가수 배일호 이태호 등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곳. 이름에 비해 좌석이 12석으로 적어 일찍 가지 않으면 맛을 보기 어렵다.
삼계탕은 KBS 별관 근처 ‘파낙스 삼계탕’이 유명하다. 파낙스는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의 학명. 3년 된 수삼을 충남 금산군에서 직접 가져와 끓인 탕 맛이 그만이다.
이 외에도 오리 전문집 ‘조원’의 영양오리탕도 복날 음식으로 좋은 선택이다. 오리 꼬치구이와 함께 여의도 샐러리맨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된장과 들깨가 듬뿍 들어가 국물이 구수하다는 평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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