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광장 주변에 대형할인점 재추진=광주 남구는 13일 “삼성테스코 측이 그동안 걸림돌이 돼 온 부지 내 시유지(도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00평을 기부하는 조건을 제시, 30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도로’ 용도폐지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측이 4월 부지 내 도시계획도로 3곳 577평에 대한 용도폐지를 신청하면서 밝힌 계획에 따르면 이 할인점은 남구 주월동 959-3 일대 3900평에 지상 7층 연건평 2760평 규모로 들어선다.
남구 측은 “동아병원 쪽은 길이 166m 폭 3m, 풍암동 쪽은 길이 71m 폭 3m 등 전체적으로 부지 가장자리 땅의 경계선을 후퇴하는 방식으로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문제의 시유지 매각을 거부함으로써 ‘입점 불가’를 고수해 온 광주시의 태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 “울산 ‘공업탑로터리’처럼 평면화”=11일 박광태(朴光泰)시장의 ‘무조건 철거’ 지시로 촉발된 백운고가도로 논란은 13일 주무부서가 “울산 남구 신정동 ‘공업탑로터리’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 중”이라고 밝혀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
김영진(金永辰) 건설국장은 “울산시 관계자들과 두 지역을 함께 실사한 결과, 비슷한 여건의 백운광장 교통량을 충분히 평면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업탑로터리의 경우 백운광장과 같이 5개 주간선 도로 차량이 교차하는 광장에 2000년 6월 ‘로터리 내 신호등’을 도입, 통과속도가 종전 시속 22.3km에서 37.6km로 빨라지고, 평균지체시간이 20초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국장은 “공업탑로터리는 전국 최다교통사고 발생지점으로 꼽힐 정도였으나 독특한 신호체계로 교통난을 덜고 사고건수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며 “백운고가도로도 그동안 검토해 온 ‘철거 후 재가설’ 대신 이 방식을 선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테스코 측은 “할인점 부지 앞의 고가도로가 철거된다면 △상권 활성화 △주변 미관 개선 △땅값 상승 등 유리한 조건이 늘어나는 게 사실이지만 최근 광주시의 철거방침은 우리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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