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高入 선지원 후추첨 개선을”

  • 입력 2005년 7월 16일 07시 11분


전교조 경남지부(지부장 송호찬)가 경남지역 고교 입시제도의 전면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교조는 15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0% 선지원 후추첨 방식인 마산과 창원, 진주 등 경남도내 평준화 지역의 입시제도는 학교 간 서열체계를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명분으로 시행하고 있는 이 방식으로 인해 선호도가 높은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입학성적 차이가 컸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창원지역 공립 A고와 선호도가 낮은 B, C고의 입학성적(국어 영어 수학 300점 만점 기준)을 비교한 결과 B고는 A고에 비해 전체 평균이 13.1점 낮았고 상위 30%의 경우 18.3점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C고는 전체 평균이 23.3점 낮아 성적 격차가 더 컸다.

전교조 경남지부 양태인 정책실장은 “이 같은 폐해를 줄이고 평준화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선지원 방식을 폐지하거나 비율을 대폭 낮춰야 한다”며 “근거리 학교배정을 원칙으로 한 추첨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 경남지부는 지난달 경남도교육청이 중등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고입 전형방법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과 관련해 “고교 입학시험 부활 의도가 들어 있다”며 “고등학생에 이어 중학생까지 입시 경쟁으로 몰아넣으려는 기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경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선지원 비율은 각 시도교육청과 지역 사정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며 “전교조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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