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조종사노조 17일부터 파업 돌입

  • 입력 2005년 7월 18일 03시 14분


코멘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17일 낮 12시를 기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휴가철을 맞은 여행객의 불편과 공항 운영 차질 등 큰 혼란이 예상된다.

실제 이날 일부 항공기가 결항되거나 연착됐으며, 18일에는 국내선 168편 중 81편이 무더기 결항된다. 서울∼제주 노선(44편)은 다니지만 내륙노선 대부분이 결항되는 것이다. 또 19일부터는 국제선 운항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운항 차질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시민들은 “월급도 많이 받는 조종사들이 항공 수요가 많은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승객을 볼모로 파업을 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무기한 파업=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날 “정년 연장 등 핵심 쟁점사항에 대한 회사 측과의 입장 차이가 커 정오를 기해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정년 만 58세(이후 2년간 위촉해 만 60세까지 고용) 보장 등 쟁점을 일괄 타결하자고 회사 측에 요구했다.

회사 측은 “노조가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계속해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이날 오후 본사에서 협상을 재개했으나 결렬됐다. 노사는 18일 오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승객 불편 현실로=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이날 오후 2시 출발할 예정이었던 부산발 베이징행 OZ315편이 조종사의 운항 거부로 1시간 반가량 출발이 지연돼 승객 96명이 불편을 겪었다.

또 오후 3시 출발할 예정이던 김포발 광주행 OZ8705편이 결항돼 김포∼광주 노선을 오가는 왕복 항공편 2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아시아나 측은 승객들에게 결항 사실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전화 등으로 통지했다.

하지만 김포공항에 도착해 결항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승객 20여 명은 오후 2시 반 출발한 대한항공 항공편을 이용해야 했다. 또 광주에서 김포로 오려던 승객 90명도 광주공항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또 수출도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후 2시 15분 런던행 OZ593편 화물기가 결항돼 액정표시장치(LCD) 등 80t의 전자제품이 비행기에 실리지 못했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 위원 26명이 18일 0시부터 교섭이 타결될 때까지 파업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