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인 인천지구 황해도민회(회장 유청영)와 재향군인회 인천지부 소속 1000여 명은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연방통추·의장 김수남)가 이날 오후 2시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하자 오후 1시 15분경 집회장소인 맥아더 동상 앞 비둘기광장에 집결했다.
연방통추 및 민주노총 회원 1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비둘기광장에 설치된 노천무대에서 동상 철거 요구 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보수단체의 집회 때문에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해 인근에서 간이집회로 대체했다.
연방통추 김 의장은 “보수단체들이 적법하게 이뤄지는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며 “식민지 역사의 잔재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제국주의의 상징인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
이에 대해 유 인천지구 황해도민회장은 “맥아더 장군이 지휘한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다면 오늘날 조국의 번영은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열리는 진보단체의 동상 철거 집회를 원천적으로 막겠다”고 말했다.
양측 단체 회원들은 한때 대치한 채 신경전을 벌였으나 경찰이 두 단체 사이에서 충돌을 막아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1개 중대 1300여 명을 투입했다. 이 중 3개 중대 360여 명은 진보와 보수단체 회원 사이에서 벽을 쌓고 양측의 물리적 충돌을 차단했다.
양측 단체 회원들은 오후 5시경 모두 해산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