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주한미군 자녀 6명, 달리는 버스에 술병 던져

  • 입력 2005년 7월 18일 03시 14분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미군과 미군 자녀들이 관련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택시운전사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시민 2명까지 폭행한 혐의로 17일 미2사단 소속 T(20) 이병과 J(22) 일병을 붙잡아 조사하고 달아난 P(21) 일병에 대해 미 헌병대에 신원 확인을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T 이병 등은 15일 오후 10시 44분경 의정부시 의정부2동 S편의점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 위에 올라가 행패를 부린 뒤 이를 제지하는 운전사 김모(50) 씨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서모(32·식당종업원) 씨와 김모(35) 씨까지 폭행한 혐의다.

앞서 3일에는 의정부시에서 미2사단 W 일병 등 미군 3명이 길 가던 시민을 맥주병 등으로 폭행하고 달아났다가 8일 만에 미 헌병대에 자수해 15일 경찰 조사를 받고 불구속 입건됐다.

한편 16일 오후 11시경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 도로에서 술에 취한 10대 미군 자녀들이 시내버스에 술병을 던져 버스 앞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운전사 조모(45) 씨는 “손님을 태우고 달리는 도중 술에 취해 길가에 앉아 있던 미국인 가운데 한 명이 갑자기 버스 앞 유리창에 술병을 집어던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미군 자녀 6명 가운데 3명을 붙잡아 조사한 뒤 돌려보냈으며 이들이 범인으로 지목한 미군 자녀에 대해 미군 헌병대에 신원 조회를 의뢰할 계획이다.

의정부=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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