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택시운전사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시민 2명까지 폭행한 혐의로 17일 미2사단 소속 T(20) 이병과 J(22) 일병을 붙잡아 조사하고 달아난 P(21) 일병에 대해 미 헌병대에 신원 확인을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T 이병 등은 15일 오후 10시 44분경 의정부시 의정부2동 S편의점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 위에 올라가 행패를 부린 뒤 이를 제지하는 운전사 김모(50) 씨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서모(32·식당종업원) 씨와 김모(35) 씨까지 폭행한 혐의다.
앞서 3일에는 의정부시에서 미2사단 W 일병 등 미군 3명이 길 가던 시민을 맥주병 등으로 폭행하고 달아났다가 8일 만에 미 헌병대에 자수해 15일 경찰 조사를 받고 불구속 입건됐다.
한편 16일 오후 11시경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 도로에서 술에 취한 10대 미군 자녀들이 시내버스에 술병을 던져 버스 앞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운전사 조모(45) 씨는 “손님을 태우고 달리는 도중 술에 취해 길가에 앉아 있던 미국인 가운데 한 명이 갑자기 버스 앞 유리창에 술병을 집어던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미군 자녀 6명 가운데 3명을 붙잡아 조사한 뒤 돌려보냈으며 이들이 범인으로 지목한 미군 자녀에 대해 미군 헌병대에 신원 조회를 의뢰할 계획이다.
의정부=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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