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대성여중에서 기술 가정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이상일(李相一·58) 교사. 그는 19일 청주 성안길 헌혈의 집에서 200회 째 헌혈을 했다. 200회 째 헌혈은 충북도내에서 송득준(53) 송문규(52) 씨에 이어 이 교사가 세 번째이지만 나이는 가장 최고령이다.
이 교사가 처음 헌혈을 한 것은 같은 재단 산하의 청석고에서 근무하던 1994년 7월 14일. 학교를 찾아온 충북적십자혈액원 헌혈버스에 올라타는 제자들을 보면서부터 시작됐다.
헌혈 경험이 없던 이 교사는 호기심도 있었지만 스승으로서 제자들만 헌혈을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헌혈대에 누웠다. 혈액이 모자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는 혈액원 간호사들의 말이 그를 움직였다.
이후 이듬해에 7회 헌혈을 하고 1999년까지 해마다 15∼17회 씩, 지난해까지는 해마다 20회 이상 헌혈을 했다. 그가 지금까지 한 헌혈량은 8만7650cc로 성인 15∼17명의 혈액량과 맞먹는다.
남편의 건강을 걱정하며 말리던 부인 허주옥(49) 씨도 지금은 적극 지지하고 있으며 두 아들도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스승을 본받아 100회가 넘게 헌혈한 제자가 수두룩하다.
충북도내 100회 이상 헌혈자 모임인 ‘헌우회’ 회장인 이 교사는 회원들과 매달 2차례씩 청주 시내에서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열심히 하고 있다.
헌혈 연령 제한(만 65세)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이 교사는 “헌혈은 건강을 관리하고 남에게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많은 이들의 동참을 거듭 당부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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