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 포털사이트 토론방에 ‘존경하는 기장님’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글은 하루 사이에 조회수가 18만 회를 넘고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글 작성자는 “기장이 승무원보다 4배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은 안전운항의 중요성에 대한 직원들의 동의가 있었기 때문인데 이렇게 철없는 요구를 하는 것은 같은 회사 직원들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종사들이 업무가 힘들다고 하지만 8시간 이상 비행할 경우 절반은 최상위 클래스에서 쉬지 않느냐”며 “승무원들은 14시간을 비행해도 일반석이나 쪽방 같은 벙커에서 2∼3시간밖에 쉬지 못하는데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골프 때문에 피곤하시면 안전운항에 저해됩니다. 뙤약볕에 그렇게 골프 치셔서 체력 떨어뜨리면서 무슨 안전운항을 논할 자격이 있으십니까?”
“영어실력을 더 많이 쌓으셔야 합니다. 미국이나 영어권 나라의 관제탑에서 2류 조종사 취급받지 마시고요. 저희도 가끔 홀딩하거나 랜딩 순서가 밀려서 고객까지 골탕 먹잖습니까?”
그는 “다른 분들께서도 제 글에 동조하신다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하루빨리 끝날 수 있도록 여론몰이라도 해주셨으면 하는 게 제 작은 소망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글 밑에는 “조종사들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내용의 답글이 1만5000여 개나 올라 왔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非파업 조종사 업무과중 피로쌓여 안전사고 우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 나흘째인 20일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조종사들이 꽉 짜인 비행 일정을 소화하느라 업무 부담이 늘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비조합원과 외국인 기장, 일부 조합원 등 430여 명을 투입해 운항 일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적은 인원으로 운영하는 탓에 피로를 호소하는 조종사들이 늘고 있는 것.
한편 아시아나항공 사내통신망에는 ‘300명도 안 되는 조종사들이 승객과 7000여 명의 직원을 볼모로 잡고 있다’는 등 조종사들을 비난하는 글이 많이 올라 직장 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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