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관계자는 “1960년대에 서울 지역의 철거민들이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봉천동과 신림동이 달동네의 대명사로 알려졌다”며 “현재 이곳은 모두 아파트 단지로 변해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봉천5동의 경우는 아홉 마리의 거북이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을 가졌다 해서 ‘구암’동으로, 봉천8동은 조선시대부터 소나무 숲이 울창한데서 유래해 ‘송현’동 등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 명칭은 1995년에 동명 변경을 추진할 때 거론됐던 이름이다.
관악구에는 봉천본동∼봉천11동, 신림본동∼신림13동, 남현동 등 총 27개 동이 있으며 봉천동과 신림동에서만 관악구 주민 대부분인 50여만 명이 살고 있다.
동 명칭 변경은 지금까지 1981, 1993, 1995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시도됐지만 주민 90%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 법 규정에 의해 모두 추진 보류로 결정 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 지방자치법상 동 명칭 변경이 행정자치부 장관 및 시도지사 승인에서 구청장으로 권한이 위임되면서 주민투표권자 3분의 1 이상 참여와 과반수의 찬성으로 동 명칭을 변경할 수 있도록 완화돼 동명 변경 작업이 힘을 얻게 됐다.
구청은 관악구 동 명칭변경추진위원회를 최근 구성했으며 8월 중순 관악구 문화관 대강당에서 주민공청회를 개최해 동명 변경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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